SNS에는 현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표현과 방식이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유용하게 다루고 활용할 수 있을지 복잡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시점으로 SNS에서 조회수, 클릭 수, 반응 수가 높은 콘텐츠의 성격을 분석하여
'요즘 유행하는', '트렌디한' 콘텐츠가 아닌
SNS에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발견해보겠습니다.
1. SNS 유저들은 어떤 콘텐츠를 왜 선호하고 관심을 가질까?
SNS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중
기존 TV나 영화 산업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만큼
많은 인력과 예산을 들이는 콘텐츠는 흔치 않습니다.
SNS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투입되는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미 영화관, 방송국, 대형 기획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술로 다르게 접근하는 SNS에서까지
동일한 포맷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20분짜리를 보지 않고 12분, 그리고 12초짜리의 길이,
복잡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구성보다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기획이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SNS를 이용하는 유저들 중에는
SNS에서 만 정보를 얻거나 콘텐츠를 보는 집단이 있는 반면,
영화관이나 OTT를 통해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을 가진 콘텐츠나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전통적인 뉴스를 TV로 시청하는 집단도 존재합니다.
한 명의 개인들은 무조건 어느 한 쪽 만 선택하리라는 법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SNS를 선택할 수도 있고 전통 미디어를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기준을 나이나 출생 연도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기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기에 태어난 집단이
SNS나 디지털 기술에 익숙할 확률이 높은 것은 맞으나,
환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나이 만 보고 접근할 때는
예상치 못한 오류를 범할 경우도 충분히 만날 수 있습니다.
즉 SNS에서 인기를 얻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나이대가 어린 층을 타깃으로 공략한 구성보다는
기존 미디어가 시도하지 않은 기획을
얼마나 수요에 맞게끔 적절하게 제작하느냐가 가장 핵심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1분 이내에 짧은 영상 길이,
큰 의미가 없고 기승전결이 없는 구성으로 기획된 콘텐츠가 있다고 했을 때
그 형식 만 가지고 무조건 나이대가 어린 집단이 선호할 수는 없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나이대가 어리지 않고 기존 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집단 역시
기성 언론에서 다루지 않은 짧은 형태의 정보를 SNS에서 제공되고 있다면
필요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접근할 것이고 체류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SNS 유저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반응하기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관심사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작고 세분화된 기획이 필요합니다.
2. SNS에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에는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을까?
(1) 유통기한이 괄호 쳐져 있는 정보: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유통기한이 짧아서 사자 마자 신선하게 먹어야 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냉동으로 보관이 가능해서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문이나 책과 같은 정보 매체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문 중 일간지의 경우에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다양한 분야의 사건이나 뉴스 중
알아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지면에 담아 광범위한 대중 소비자들에게 제공합니다.
반면, 책과 같은 경우에는 특정 분야에서 특정 주제 중
저자가 판단하기에 메시지에 부합하는 내용을 글로 적어 공개한 후 관심 있는 소비자가 구매합니다.
책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깊이나 조사 내용이 유용할 경우,
1년을 넘어 몇 년 이상씩 소장하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습니다.
SNS 유저라고 해서 식료품이나 정보 매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그 시간에 쓰고 말 콘텐츠가 있는 반면,
몇 년이 지나더라도 언제든 꺼내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1. SNS 유저들은 어떤 콘텐츠를 왜 선호하고 관심을 가질까?'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미디어가 충족시켜주고 있는 콘텐츠를 재차 제작하는 것은 SNS 환경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의 상황이나 오늘 있었던 일을 제공해주는
기존 언론이 하는 일과 경쟁해서는 성공 확률이 적을 것입니다.
그들이 다루지 않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역할은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처한 입장과 처지에 따라서 누구든 한번씩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차를 처음 구입해보는 사람, 집을 처음 장만하는 사람, 육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등
각자의 시간과 때는 다르지만 상황과 수요는 동일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판매 정보외에도
구매를 하는 데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이나 조심할 점, 유리한 조건에서 거래할 수 있는 판단 기준 등이
더욱 궁금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궁금증을 모두 한 번에 해결해주고
정보를 찾아서 해매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유지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SNS 콘텐츠 사례를 들어 효과가 좋은 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처한 입장과 처지에 따라서 누구든 한 번씩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들 중에서도
A. 지금 이 시간에 필요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 반면,
B.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저장해 두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A. 지금 이 시간 필요한 경우에는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는 과정이나 순서 또는 가이드를 친절하게 제공하는 콘텐츠가 유용하게 쓰입니다.
알려주는 대로 하기만 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맞춤형 구성이 필요합니다.
B.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저장해 두고 쓰는 경우에는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반복해서 들게 하거나 언젠가 꺼내어 확인하고 적용 가능한 콘텐츠가 적절합니다.
유용성이나 활용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일상이나 긴 주기의 삶에서 언제 봐도 쓸모있는 메시지와 구성이 필요합니다.
(2) 수요가 빠지면 남는 것이 없는 목차형 정보
목차라는 것은 전체 내용의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책의 저자는 독자의 수요가 없더라도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내용을 적고
독자들이 그 안에서 간접 경험을 하도록 하나의 매체를 제공합니다.
하나의 매체 안에서 각자 모두는 다른 감상을 겪습니다.
하지만 SNS에서 수요가 없는 목차와 생각과 감정은 반응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개인 계정을 통해 누구나 글을 쓰고 이미지를 편집하여 공유할 수 있지만
SNS 환경은 더 많은 팔로워와 더 많은 반응을 얻은 게시물 중
각자의 반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드 화면을 채우고 체류하게끔 잡아두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얼마나 언어적 가치가 있는지보다는
얼마나 많은 SNS유저들에게 많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지를 훨씬 중요한 척도로 잡게 됩니다.
이것은 SNS가 정하고 있는 방침이자 기업이 운영되는 경제 논리이기 때문에
말의 값이나 문명적 비판을 논하는 것은 SNS와 큰 관련이 없는 논쟁이 됩니다.
SNS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의 내용과 그 방향성은
수요에 맞을 때에 만 효과를 보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결국 SNS 사용자들의 수요가 곧 방향성이기에 콘텐츠의 구성 역시
수요를 주제화시키고, 분류하고, 정보를 세분화하는 성격이 요구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원하는 상황에 맞는 정보와
그들이 선호하는 수용방식과 취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했던 것처럼
마치 쇼핑 구매 욕구를 반영하여 카테고리를 만들고,
키워드에 따라 원하는 정보만 선별되어 볼 수 있도록 단계를 연출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큐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3) 퍼스널 브랜딩에 이바지하는 메시지 축약 정보
SNS가 존재하지 않고 거대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기에는
그다음 날에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과
그 콘텐츠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같은 욕구와 같은 심리를 반영한 현상이 SNS에서는 각자 개인 계정에서 표출되고 있습니다.
각자가 소비하고 섭취하는 정보가 끊기지 않고 다음 날 대화 주제로 이어졌던 것처럼
자신의 계정안에 공유하고 반응한 흔적을 남기는 것 자체로
본인이 어떤 온오프라인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행동하고 있는지를
드러내고 메시지를 만들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연출하고 하나의 톤 앤 매너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인상을 주려고 하는
브랜딩과 매우 흡사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NS 상에서는 각 개인들이 재미있는 영상이나 짧은 이미지를 가져와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기능으로 쓰곤 합니다.
이러한 과정 역시 해당 이미지를 씀으로써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집단과
같은 메시지 연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한 브랜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이 브랜딩을 하는 경우,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에 반응하는
소비자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반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언어로 소통을 시도합니다.
SNS 사용자들의 말투, 어조, 톤을 통해 표현되는 소통방식은
사실 상 개인이 선택하고 연출한 셀프브랜딩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시도하는 것만큼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인력을 고용하는 수고를 감당하는 셀프 브랜딩은 흔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들이 사용하고 싶은 메시지에 공감대를 쉽게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기존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그 시간과 비용을 한 번에 줄여서 처리합니다.
기존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국이나 영화의 제작 과정에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논의를 거쳐 생성되는 연출된 장면과 자막화면이 있습니다.
상황과 감정별로 적절하게 연출된 인물의 감정상태가 있는 장면과 자막 화면은
SNS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됩니다.
표정과 짧은 움직임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중요한 활용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 언어로써의 이미지와 캡처 화면은
퍼스널 브랜딩에 이바지하는 메시지 축약 정보가 됩니다.
SNS 사용자들이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콘텐츠들에서
편집된 이미지나 텍스트를 대신해서 개인의 행동을 대변하고 있다면,
왜 그들이 그러한 감정, 상황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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